농협은행 변동형 주담대 취급 재개 은행권 대출 빗장 풀리나 가계대출 총량 확대

농협은행, 변동형 주담대 취급 재개…은행권 '대출 빗장' 풀리나

정부가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기존보다 2배 확대하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약 두 달 반 동안 중단했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재개하면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출 문턱을 낮출지 주목된다.

농협은행, 20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재개

NH농협은행은 오는 20일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NH주택담보대출'의 신규 신청을 다시 받는다. 농협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지난 6월 1일부터 해당 상품의 신규 취급을 한시적으로 제한해왔으며 약 두 달 반 만에 규제를 일부 해제했다.

농협은행은 한때 금융당국과 협의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상당 부분 초과했지만 이후 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최근 대출 잔액이 총량 목표 범위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금융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가계부채 총량 목표 1.5% → 3.0% 상향

이번 농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취급 재개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확대하기로 한 이후 은행권에서 나타난 첫 번째 대출 규제 완화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를 기존 1.5%에서 3.0%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신규 대출 여력은 약 3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경우 주택 공급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약 7조5000억원의 추가 대출 여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금융당국은 늘어난 대출 여력을 이주비·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과 실수요자 자금 공급에 우선 활용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은행별 자체 규제 현황…각행 조치 다달라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각자 다양한 자체 규제를 시행해왔다.

KB국민은행은 주택구입자금 대출 한도를 1인당 6억원 → 3억원으로 축소했고, 우리은행은 주담대 취급 규모를 지점당 10억원으로 제한했다.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한 상태다. 또한 상당수 은행이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신규 가입을 제한해 실제 받을 수 있는 대출 금액을 축소해왔다.

19일 금융당국 실무회의…은행권 확산되나

금융당국은 19일 은행권 관계자들과 실무회의를 열고 금융회사별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다시 조정하는 협의에 들어간다.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각종 대출 제한 조치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을 시작으로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비대면 주담대 재개, 대출 한도 확대, 변동형 주담대 판매 재개 등 일부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가계부채 관리 기조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 만큼 실수요자와 주택 공급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단계적 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재설정 결과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